고려아연과 MBK·영풍의 ‘불편한 동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간의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주식 싸움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친 가문 간의 갈등이 얽혀 있는 복잡한 상황이다. 이러한 분쟁의 배경과 현재 상황,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다.
고려아연은 1970년대 이후 장씨와 최씨 가문이 공동으로 경영해온 기업이다. 하지만 75년간 지속된 이 공동경영 체제는 최근 들어 균열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최씨 가문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서 장씨 가문이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두 가문 간의 힘의 균형이 흔들리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MBK와 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지분을 대폭 확대했지만, 아직 과반수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이사회는 여전히 최윤범 회장 측의 장악 아래 놓여 있다. 그러나 이사회 내에서 최 회장 측이 계속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MBK와 영풍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사회 장악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집중투표 방식을 채택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일부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결격 사유를 제기하며 맞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대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단기간 내에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의 경영권 분쟁에서는 국민연금의 중립적인 입장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MBK와 영풍의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측의 대립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의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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