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여파… “국내 B737-800 절반 이상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없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해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고는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블랙박스에 장착된 보조배터리 유무가 큰 논란이 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서의 전원 공급 중단으로 기록이 중단되는 문제는 사고 조사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제주항공 사고기에서 보조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문제적이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 운영 중인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 여객기 101대 중 56대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절반 이상이 해당 장치를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항공사들의 안전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제주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항공사 전반에 걸친 안전 경각심 부족을 반영한다.

미국에서는 블랙박스 보조배터리의 의무화가 시행되었지만, 제주항공 사고기는 이러한 규제를 피한 경우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08년부터 블랙박스 보조전력장치의 의무화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으며, 이는 비상 상황에서도 데이터 기록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미비하여 항공사들이 자율적으로 장비를 관리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번 제주항공 사고를 통해 항공 안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고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블랙박스의 전력 공급과 관련된 문제는 분명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다. 향후 항공사들은 비상장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규제를 엄격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