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거래 감소에…가계대출 증가세 완화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거래가 감소하면서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특히 은행 대출 규제로 인해 2금융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풍선 효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4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 증가 폭이며, 지난 3월 감소 이후 월간 최소 기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 반등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그 폭은 8월 정점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해 1조5000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4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3조2000억 원 급증하며 은행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으로 나타났으며,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이 이를 주도했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4조1000억 원 늘어나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큰 변동이 없었다.

기업 대출에서도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총액이 소폭 상승했지만 증가율은 둔화됐다. 기업 대출 잔액은 한 달 새 2조2000억원 늘어났으며, 이는 전월 대비 약 네 배 이상 감소한 수치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주요 수요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