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내년 투자 계획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과 투자 환경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응답한 122개 기업의 68%가 내년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해 1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답 기업의 56.6%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11.4%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32.0%에 그쳐 지난해보다 13% 포인트 감소했다.
투자계획 미정 이유로는 조직개편·인사이동(37.7%),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20.3%) 등이 꼽혔다.
내년 투자계획을 수립한 39개 기업 중 28.2%가 투자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12.8%)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투자 확대(28.8%)가 축소(10.2%)보다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내년 국내외 부정적인 경제전망(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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