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V는 1976년 개봉 당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당시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독주 속에서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아낸 최초의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 영화는 김청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태권도를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해 한국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태권도라는 한국 전통 무예를 결합하여 애국적 정서를 자극하는 동시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영웅적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점에서 로보트 태권V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작품의 평가에는 긍정적 요소와 비판적 시각이 공존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개척자적인 작품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반면, 일본 애니메이션인 마징가Z와의 유사성,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의 독창성 부족 등으로 인해 표절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로보트 태권V는 시대적 한계와 한국 애니메이션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로보트 태권V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여러 리메이크와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 대중문화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