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묶고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지지 않은 데다 금리를 내리면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환율과 부동산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3일 열린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이다. 3.50%의 기준금리는 1년 4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또 동결한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3.1%)과 3월(3.1%) 3%대를 유지하다가 4월(2.9%)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은 10.6%나 치솟았다.
환율 역시 걸림돌이다.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다.
금리 인하에 신중한 미국 연준의 태도도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의 확신을 얻기까지 예상한 것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인하 지연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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